글로벌첨단바이오의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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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탐방

[인터뷰]이태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장
"글로벌 경쟁력 갖추고 공생 생태계 갖추도록 지원할 것"

"신약개발은 국민건강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산업이죠. 최근 맞춤의료, 유전체의학 등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바이오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됩니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첨단바이오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연계 생태계를 조성할 것입니다."

이태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이하 신약센터)장이 밝힌 신약센터의 목표다.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보를 위한 각국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것을 원료 또는 재료로 한다. 백신, 항체신약,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세포배양의약품, 유전자치료제 등이 바이오의약품에 포함되며 합성의약품에 비해 복잡한 구조를 갖는다. 특히 세포배양 생물공정과 단백질 분석이 쉽지 않다.

유전체 의학 등 신약개발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1조 달러가 넘는 의약품 매출 품목 중 바이오 신약이 상위를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3개에서 2014년 7개 품목으로 증가하는 것은 물론 올해는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5%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바이오산업을 IT산업에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며 글로벌 시장 확보를 염두에 두고 범부처 차원에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했다. 인프라 시설로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연구지원시설로 실험동물센터와 임상시험신약센터를 두고 각각 핵심적 역할을 맡도록 했다. 이들 기관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내에 소속되어 있고 센터별 기능을 연계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바이오 신약개발과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R&D) 지원의 허브 역할을 목적으로 2013년 말에 건립됐다. 이태규 센터장을 만나 신약센터의 지난 2년간의 활동과 앞으로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장비 인력 등 인프라 갖춘 바이오산업 육성 첨병
신약센터는 정부의 '바이오미래전략'에 맞춰 글로벌 첨단의약품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구축과 실용화 기술 개발, 국내외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2만2479m²(6800평) 규모의 공간, 장비, 인력, 지원기술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항체스크리닝 장비와 옥텟(Octet), 모세관전기영동기, 5대의 질량분석기 등의 단백질 분석용 장비를 갖추고 있고, 약효평가장비, 세포주 개발용 클론픽스, 최적 배양지를 찾는 마이크로바이오리엑터, 다양한 세포배양기 등 200억원 규모의 최신 연구장비를 갖췄다.

신약센터는 기초연구 결과물로부터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을 지원해 성공가능성이 높은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외부연구자들은 센터 내 장비 사용을 신청해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장비 운영은 센터 내 운영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숙련된 외부 연구진은 직접 사용 가능하다.

외부 용역 연구서비스 신청도 가능하다. 지원센터에는 현재 70여명(이후 추가 194명 계획)의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최적화, 신약약효평가, 신약안정성평가, 신약개발프로세스 등 5개 부서에서 항체라이브러리 스크리닝, 단백질 분자량 측정 등 각각의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최적의 바이오후보 신약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을 통한 지원 요청도 할 수 있다. 이 센터장에 의하면 바이오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한 과제에 채택되면 연 5억원 이하의 연구비를 지원 받게 되고, 센터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바이오신약을 연구하고자하는 기관은 정부연구과제 신청 시 신약센터를 위탁기관이나 용역기관으로 포함시켜 과제를 지원할 수도 있다.

이 센터장은 "의약품 시장이 기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면서 "첨단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바이오신약은 IT에 이어 우리나라 경제를 살릴 구원투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자하는 연구진은 언제든지 신약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해 말했다. 무엇보다 바이오신약의 연구지원 결과물이 임상진입과 허가를 위한 자료로 합당하도록 물성 분석, 약효분석, 바이오프로세스 등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글로벌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부터 임상까지 코디네이터 역할 할 것“
정부는 2014년 7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열고 '바이오미래전략'을 수립했다. 전략에 따르면 2020년 바이오 산업 분야 목표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혁신 바이오기업 20개, 글로벌 수출 바이오의약품 10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 확보다.

특히 정부는 태동기로 아직 시장지배자가 없는 바이오산업인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제분야'를 핵심지원 분야로 선정, 첨단바이오 의약품 국제화를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과 줄기세포 치료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 하에 미래부와 복지부가 3년동안 4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을 2015년 하반기에 착수했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코디네이팅센터(CoGIB: Coordinating Center for Global Innovative Biotherapeutics)를 맡아서 4개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 성과의 조기창출을 위해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기까지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경우 기술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임상까지는 기간과 비용이 많이 요구되는데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이 큽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 신약분야 투자 환경에 대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투자받기 쉽지 않고 정보가 공유되지 않으면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고 진단하며 "신약센터가 이를 잇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디네이팅센터는 기술지원, 홍보, 연구기술 분석 등 정부, 연구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다. 또 단순히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투자 유도 역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연구지원 워크샵
이 센터장은 "국내외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제품의 조기 상용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돕고 각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 정보를 축적해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임상 3상의 경우 여러 요소들이 있는데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해외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참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첨단바이오 의약품 출시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후발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공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수준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4개 기업을 선정한 상태다.

이 센터장은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일반 정부지원 사업단과 달리 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네트워크 등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의 첨단바이오 의약품 분야의 지원 영역을 확장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제2의 한미약품과 같은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바이오 산업 확산을 위한 제언 "아이디어만으로 창업 가능하고 지속지원 필요"

"미국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소가 주요 대학교 내에 위치해 있죠. 기초연구 분야에서 신약개발로서 가능성 있는 연구결과물은 바로 제약사 연구소로 옮겨져 신약개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대기업 신약개발 연구자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대표이사까지 다양한 신약개발 분야를 경험한 이 센터장은 "미국은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 인력이 직접 대학에 들어가 신약개발 물질을 발굴하는 등 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네트워크가 활발하다"면서 "국내에서도 정부의 연구비가 기초연구진에게 꾸준히 제공되고 이 결과가 신약개발로 이어지도록 연계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펀드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임상연구는 투자를 유치해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한다. 또 투자펀드도 수요기업의 크기에 맞게 좀 더 다양한 규모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젊은 연구자들이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우수한 기술력만 있으면 기업설립부터 운영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 실패해도 재도전이 가능한 법제정과 사회적 분위기의 성숙도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수장을 맡은 이태규 센터장은 바이오 산업분야 베테랑이다. 서울대학교 자연대 미생물학과 학·석사 후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후 연구원은 UCLA 혈액종양학과에서 마쳤다.

석사 후 LG생명과학(당시 럭키) 연구자로 근무하며 베타인터페론, 감마인터페론, HBV 진단시약, B형간염백신, 성장호르몬 등을 상용화에 기여한 것을 비롯해 바이오벤처의 리더로 의약 후보물질 발굴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친 전문가다.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협의회 운영위원등을 지냈고, 국제백신연구소 공동연구 관리위원회 위원, 충북대 약학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는 첨단의료산업을 국가발전의 신성장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특화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다. 정부는 2008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규제완화와 조세특례, 입주기관 특별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